지금의 기세대로라면 그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함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무대의 주인공을 다툴 가능성이 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9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하는 등 올 시즌 최고의 골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는 웨인 루니(25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ㆍ이하 맨유). 루니는 월드컵 데뷔 무대인 2006 독일월드컵 8강전에서 퇴장을 당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만큼 이번 남아공월드컵을 향한 그의 열정과 투지는 뜨거울 수밖에 없다.
●바이오그래피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난 루니는 '최연소'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2003년 2월2일 만 17세의 나이로 호주와의 평가전에 출전해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연소 A매치 출전, 같은 해 9월 마케도니아와 유로2004 예선에서 골을 터트리며 대표팀 역대 최연소 A매치 득점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대표팀 최연소 A매치 득점은 2006년 시오 월콧(아스널)에게 내준 상태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폭발적인 스피드, 공에 대한 집념 등으로 '축구 종가'의 확실한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고 있다. 루니는 현재 A매치 57경기에 출전해 25골을 기록중이다.
●등용문
10살 때 에버턴 유소년팀과 계약했던 루니는 2002년 10월 19일 아스널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리그 최연소 골로 당시 30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던 아스널을 침몰시키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에버턴에서의 두 시즌 동안 67경기에서 15골을 터트린 루니는 2004~05 시즌을 앞두고 맨유와 뉴캐슬 사이에 벌어진 스카우트 전쟁을 겪다 2,560만 파운드(약 410억원)를 제시한 맨유로 둥지를 옮겼다.
●전성기, 맨유에서 꽃피다
루니는 2004~05 시즌 팀 내 최다 골인 11골을 퍼부으며 몸값을 증명했다. 23세 이하 선수에게 주는 '잉글랜드 올해의 영 플레이어' 트로피를 두 시즌(2004~2006) 연속 받는 등 개인 수상은 물론 2008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2007~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 등 소속팀 맨유에게 우승컵을 안겼다.
●호날두와 월드컵 악연
2006 독일월드컵 개막을 2개월 앞두고 프리미어리그 경기 도중 오른발 척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당한 루니. 월드컵 출전이 멀어진 듯 했으나 꾸준한 재활을 통해 독일 행에 겨우 승선했다. 8강에서 만난 포르투갈 전에서의 '퇴장 사건'은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화제를 뿌렸다. 루니가 볼을 다투다 넘어진 상대 수비수의 급소를 밟아 레드카드를 받았는데, 맨유 동료였던 호날두가 이를 주심에게 고자질한 게 발단이었다. 특히 호날두는 윙크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지금도 잉글랜드 축구 팬들로부터 야유와 욕설에 시달리고 있을 정도다.
●남아공 전망
피터 크라우치(토트넘), 저메인 데포(토트넘) 등과 함께 잉글랜드의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루니는 중앙은 물론 측면 공격 모두 소화가 가능해 잉글랜드 대표팀 전술 변화의 키를 쥐고 있다. 현재 리그 22경기에 출전해 19골을 터트리는 등 골 폭풍을 몰아치고 있는 루니가 두 번째 월드컵인 남아공에서 44년 만에 정상 도전에 나서는 잉글랜드에 우승컵을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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