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이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악재의 여파로 또다시 크게 휘청거렸다. 코스피지수가 2% 이상 하락하고, 원ㆍ달러 환율도 1,160원대로 올라섰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0.00포인트(2.44%) 내린 1,602.43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의 집중 매도로 장중 한때 1,600선이 무너지기도 했는데, 이날 낙폭은 두바이월드 사태가 덮쳤던 지난해 11월27일(4.68%) 이후 가장 큰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지난 21일(1,722.01) 이후 불과 6일만에 1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센터장은 “중국 긴축정책이 예상보다 빨리 나오고 미국의 상업은행 규제방안까지 잇따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외국인이 증시 급락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주가가 단기 급락하면서 돈을 빌려 투자한 일부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하락세가 이어져 코스피지수가 1,550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의 긴축 우려는 단기적으로 끝날 악재가 아니다”라며 “추가 조정이 발생할 경우, 2월에는 1,550선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안심리가 높아지면서 원ㆍ달러 환율도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3원 오른 1,161.8원을 기록했다. 연초 일시적으로 하락했던 환율이 지난 12일 이후 38원 이상 반등한 것이다.
시중 금리(5년만기 국고채)는 증시 급락으로 외국인의 채권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전날보다 0.05%포인트 내린 4.82%로 마감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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