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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코리아 飛上속 非常/ 삼성전자 年매출액, 쿠웨이트 GDP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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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코리아 飛上속 非常/ 삼성전자 年매출액, 쿠웨이트 GDP '훌쩍'

입력
2010.01.31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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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동시에 넘어서며 세계 최대 전자업체로 부상했다. 국내 기업 중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100조와 10조를 넘어'100조-10조'기업이 된 곳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해외 법인 포함 매출 39조2,400억원, 영업이익 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 136조2,9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9,200억원이다.

이를 지난해 말 기준 환율(1,164.5원)로 계산하면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1,170억달러로, 독일 지멘스(1,098억달러)와 미국 HP(1,146억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매년 매출에 따라 정하는 세계 500대 기업 순위에서 2008년 기준 가장 상위 전자업체는 지멘스 30위, 정보기술(IT) 업체는 HP 32위였고 삼성전자는 40위였다.

또 쿠웨이트의 2008년 명목 GDP(국내총생산)인 1,121억 달러(세계은행 집계)를 뛰어넘었고, 페루의 연간 GDP 수준(1,274억 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실적은 전년 대비 매출 15.1%, 영업이익이 91.2% 증가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전분기 대비 9.4% 늘었고,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소폭 감소했다.

반도체 휴대폰 TV LCD 4대 부문 모두 조 단위 영업이익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반도체, LCD, 정보통신(휴대폰ㆍPC), 디지털미디어(생활가전) 등 4대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 덕분이다.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3분기부터 치솟으면서 4분기에 1조7,000억원의 이익을 냈고, 지난해 연간 2조4,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휴대폰은 연간 2억2,700만대를 판매해 4조1,300억원의 이익을 올리며 처음으로 영업이익 4조원의 벽을 깼다. 생활가전 분야도 발광다이오드(LED) TV와 액정화면(LCD) TV가 4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영업이익 2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LCD는 지난해 LCD TV의 수요 급증 덕분에 패널이 없어서 판매를 못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며 사상 최대인 22조2,800억원의 매출과 1조3,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4대 사업부문이 모두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기록을 세웠다.

내년 투자 확대

삼성전자는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내년에 설비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 5조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나, 30나노 D램 양산을 위한 추가 투자를 검토중이다.

조남성 삼성전자 전무는 "하반기에 기업들의 PC 교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35나노급 D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하반기 중에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측은 30나노 D램이 40나노 D램보다 원가 생산성이 60% 가량 높아서 양산에 들어가면 경쟁사들보다 가격 우위에 설 수 있다는 판단이다.

LCD 역시 3조원을 투자해 생산 시설을 늘릴 예정이다. 조용덕 삼성전자 상무는 "1월에 중국 시장에서 TV 판매가 두 배가량 늘었다"며 "입체(3D) TV도 올해 2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실적도 반도체 가격 강세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전체에 걸쳐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영향 등이 예상되지만 주력 사업의 원가 경쟁력, 시장 지배력 강화로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스마트폰

그러나 휴대폰 부문에서 스마트폰의 경쟁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에 이어 구글의 '안드로이드폰'까지 가세해 시장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기존 노키아, 모토로라 등도 스마트폰에 집중할 예정인 만큼 삼성으로서는 힘든 싸움이 될 수 있다.

또 애플이 새로운 휴대용 디지털기기인 스마트북 '아이패드'를 내놓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아이패드는 노트북과 스마트폰 사이에서 새로운 틈새 시장을 창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영향력이 적을 수 있으나 애플 제품에 민감한 미국 시장 등에서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아이패드에 대해 "아직은 통신 장비라기보다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본다"며 "데이터와 통신을 결합한 종합 디지털 기기로 발전하기에는 가야할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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