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아령치기' 등의 수법으로 어깨관절을 일부러 다쳐 병역을 면제받은 축구선수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29일 실업축구팀 선수 임모(27)씨 등 전ㆍ현직 축구선수 5명을 병역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2001년 징병 신체검사에서 현역병 입영 대상자인 1급 판정을 받았으나, 일부러 어깨관절을 다치게 해 2006년과 2007년 잇따라 수술을 받아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다.
임씨는 8㎏의 아령을 들어 올렸다 밑으로 내려치기를 반복하는 '아령치기'와 버스 앞좌석을 잡은 채 어깨에 힘을 빼고 상체를 뒤로 젖히는 일명 '의자빼기'를 2, 3개월 동안 반복하는 수법으로 어깨를 탈구시켜 수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선수들도 이 같은 수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주로 축구 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한 뒤 합숙생활을 하면서 선후배들로부터 어깨 탈구 수법을 전해 들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허위로 직업훈련원 등에 등록하거나 시험에 응시하는 수법으로 입대를 연기한 프로축구 선수 고모(29)씨 등 5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병무청이 입영 연기자가 학원에 실제 다니는지, 시험에 응시했는지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유사한 수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운동선수들이 더 있는지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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