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정부가 발표한 새만금 종합실천계획은 '농업'에서 '복합용지'로 개발 방향을 바꾼 이명박 정부의 구체적인 청사진이다. 19년 전 첫 삽을 뜰 당시 농지 확보가 목적이던 새만금을 21조원을 들여 산업ㆍ관광ㆍ국제업무 등을 아우르는 동북아경제중심으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것. 정부는 당초 농지 72%ㆍ복합용지 28%이던 기존계획을 2008년 10월 복합용지 70%ㆍ농지 30%로 바꾼 뒤 1년 3개월만에 최종결정판을 내놓았다.
우선 새만금의 핵심인 명품복합도시는 중앙부를 중심으로 핵심기능을 배치하는 방사형 구조(Sha-Ring)로 건설된다. 복합도시는 세계적인 수변도시인 암스테르담과 베네치아 등이 모델이다. 새만금 전체 면적 중 23.8%(67.3㎢)를 차지하며 국제신항만 안쪽, 변산반도 북쪽에 자리잡는다. 서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첨단산업_녹색산업_국제업무_미래융합기술산업이 들어선다. 예외적으로 집중형(Full Moon)으로 개발되는 남쪽엔 레저ㆍ생태권역이 배치된다.
첨단산업권역엔 그린카 부품ㆍ에너지절약형기계 산업, 녹색산업권역엔 발효기술ㆍ기능성식품, 미래융합기술산업권역엔 환경관련 융복합산업 등이 들어선다. 레저ㆍ생태권역엔 창조(복합문화관광), 태양(수상레저), 녹색(스포츠레저), 축제(엔터테인먼트) 등 9개의 테마섬이 개발된다.
정부는 사업 지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명품도시 건설 등 5대 선도사업에 대한 개발계획도 구체화했다. 방조제ㆍ다기능 부지를 2017년까지 '메가 리조트'로 개발하고 제1호 방조제 도로높임공사도 2010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수질개선에도 역점을 뒀다. 1단계 수질개선사업(2001~2010)에 이어 내년부터 2020년까지 2조9,905억원을 투입한다. 1단계 예산 1조3,0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목표 수질도 기존 '농업용수 수준'에서 '관광ㆍ레저활동 및 쾌적한 생활환경 등이 가능한 수준'으로 높였다.
3,4선석 규모 신항만을 내년 말부터 건설하는 등 기반시설 확보대책도 구체화됐다. 새만금에는 전체적으로 남북 3개, 동서 4개의 도로와 중앙에 링 모양 도로가 만들어진다.
반면 용지조성비 13조원 등 20조8,000억원에 달하는 총사업비 재원 마련과 목표로 정한 '친수 활동이 가능한 수준'까지 수질을 끌어올릴 수 있을 진 미지수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새만금 내부부지 매립 작업을 단기간 내 최저비용으로 시행해 분양가를 낮추는 방안을 6월까지 마련키로 했다. 세종시추진기획단은 산업용지의 경우 3.3㎡ 당 50만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 김완주 전북지사 "새만금 실천계획 대체로 만족"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29일 정부가 발표한 새만금 종합 실천 계획에 대해 “우리가 제시한 국제 공모 제안이 대부분 수용됐고 핵심 기관 유치 등 요구 사항도 많이 반영돼 대체로 만족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새만금 개발 구상에 대한 큰 그림이 그려진 만큼 이제는 안정적 재원 마련을 통해 이 사업을 본격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새만금 사업의 핵심인 땅값 문제에 대해 “정부가 세종시에 저가로 토지를 공급하기로 해 새만금도 기업 유치에 타격을 받게 됐다”며 “방수제 또는 간선도로 등 기반 시설 구축을 전액 국비에서 지원받거나 새만금 간척 용지를 도가 무상으로 양도받는 등의 방법으로 분양가 인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수질 문제와 관련해 “새만금 사업의 성공은 강 호소 해양을 잇는 깨끗한 수질 확보가 관건이기 때문에 명품 새만금에 걸맞은 추가 수질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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