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예상을 뛰어 넘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2009년 4분기 국내 총생산(GDP)이 5.7% 성장, 2003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해 3분기(2.2%)에 이어 2분기 연속 상승한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4.7%)를 훨씬 뛰어 넘는 수치다.
이 같은 증가세는 경기 회복을 예상한 기업들이 재고를 늘리기 위해 생산확대에 나섰기 때문으로 미 상무부는 풀이했다. 또 자동차 생산 증가와 수입 둔화도 국내 총생산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재고 조정 효과를 제거할 경우에도 4분기 실질 성장률은 2.2%로 집계돼 경제전반이 성장세로 돌아섰음을 보여준다. 미국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2.0% 확대됐고, 기업투자도 2.9% 늘어 6분기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2008년 하반기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기가 침체국면에서 벗어났다는 공식 발표는 아직 없지만, 2분기 연속 강한 성장세를 감안할 때 경기 침체는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연간 GDP성장률은 -2.4%로 집계돼 2차 대전 직후인 1946년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여기엔 1분기(-6.4%)와 2분기(-0.6%)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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