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산업활동이 생산, 소비, 투자 등 모든 부문에서 증가했다. 하지만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들은 하락하거나 둔화했다.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승 탄력은 약화됐다는 평가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3.9% 증가했다. 1999년7월(33.5%) 이후 10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비교시점(2008년12월)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광공업생산이 18.7%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의미를 두긴 어렵지만, 전월 대비로도 3.5% 증가한 만큼 전반적으로 괜찮은 실적으로 봐야 한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년동월비(5.3%), 전월비(1.8%) 모두 증가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비 12.1%(전월비 1.7%) 늘었다. 승용차, 컴퓨터ㆍ통신기기 등 내구재 판매가 무려 44.4% 증가한 덕이다. '신차 효과' '스마트폰 효과'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전년동월 대비로 21%, 전월 대비로 4.0% 증가했다.
하지만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에는 경고등이 켜지면서, 경기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2월 이후 10개월 만의 마이너스 전환이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역시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전달에 비해 0.2%포인트 오르는데 그치며 상승폭이 둔화됐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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