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와 함께 퍼진 일본인 독서습관
독서국민의 탄생 / 나가미네 시게토시 지음
책 읽는 국민으로 유명한 일본인의 독서 습관은 언제 어떻게 뿌리내린 것일까. 저자는 일본에서 신문과 책 등 활자미디어를 읽는 습관이 몸에 밴 '독서국민'이 탄생한 시기를 메이지 30년대(1897~1906)라고 본다. 당시 철도망의 확대에 따른 출판물의 전국 유통, 철도여행자들의 이동 중 무료함을 달래줄 다양한 읽을거리의 등장 등과 더불어 도서관 보급 등 국가정책에 힘입어 독서가 대중화하면서 근대적 국민의식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많은 사료를 동원해 입체감을 살린 책이다. 다지마 데쓰오, 송태욱 옮김. 푸른역사 발행ㆍ332쪽ㆍ1만5,000원.
■ 인류진화의 숨은 공로자 꽃
꽃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 윌리엄 C 버거 지음
꽃을 피우는 식물이 인류와 지구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흥미롭게 설명하는 책이다. 꽃의 정의, 구조와 기능, 곤충과 새 등 꽃을 돕는 친구들, 초식동물과 기생생물 등 꽃을 위협하는 적들, 최초의 육상식물인 우산이끼로부터 꽃을 피우는 식물이 진화해 온 과정 등 정보가 풍부하다. 꽃들이 팔다리와 색채감각의 발달, 직립보행, 농경 등 인류 진화의 숨은 공로자라고 말한다. 45억년 지구 역사와 생태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인간의 잘못과 그로 인한 재앙을 경고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채수문 옮김. 바이북스 발행ㆍ391쪽ㆍ1만6,000원.
■ 만화·일러스트로 압축한 '종의 기원'
그래픽 종의 기원 / 마이클 켈러 글ㆍ니콜 레이저 풀러 그림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이 150년 전에 발표한 <종의 기원> 을 만화 형식의 원색적인 일러스트로 쉽게 풀어서 보여준다. 방대하고 난해한 <종의 기원> 의 내용을 압축해 시각적으로 전달하면서, 원문의 시적인 문장은 그대로 살려 깊이를 유지했다. 진화론 연구에서 중요한 발견과 성과를 그림연표로 보여주고, 다윈이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에는 주를 달아 고전의 시대적 한계를 극복했다. 다윈의 편지 1만여 통 중 일부를 발췌한 부분에서는 그의 삶과 사상을 엿볼 수 있다. 이충호 옮김. 랜덤하우스 발행ㆍ204쪽ㆍ1만5,000원. 종의> 종의>
■ 나이들수록 뜨거워지는 藝人의 삶
다시, 길을 떠나다 / 장병욱 지음
오태석, 안숙선, 박정자, 한대수, 금난새…. 이름만으로도 권위가 느껴지는 한국의 예인 30명의 진솔한 삶과 열정이 묻어나는 인터뷰 모음집. 2008년 11월부터 2009년 7월까지 한국일보에 30주 동안 연재된 기사를 한 데 묶은 책이다. 기자는 환갑 나이를 훌쩍 넘기고도 현직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문화예술계 원로들을 찾아 강원도 산골에서 부산까지 전국을 누볐다. 개인사를 여과없이 드러낸 이들은 예술관과 함께 시대ㆍ문화 현안에 대한 쓴소리도 거침없이 뱉어냈다. 육성을 생생하게 담은 글맛이 살아있다. 소화 발행ㆍ328쪽ㆍ1만2,000원.
오미환기자
김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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