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선거에 이어 다시 한번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됐다. 민주당의 텃밭에서 공화당의 귀중한 41번째 상원의석을 가져간 스콧 브라운 당선자가 만일 대선후보로 나설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박빙으로 간신히 이길 것이란 설문조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온라인뉴스 사이트인 뉴스맥스닷컴은 27일 “만일 오늘 대선이 치러지고, 후보로 오바마 대통령과 브라운 상원의원 당선자가 나선다면 당신은 누구를 지지하겠냐”는 물음으로 이뤄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 4,163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행해진 설문조사 결과, 46.5%만이 오바마 대통령을 찍겠다고 했으며 브라운 후보에겐 44.6%가 지지를 보냈다. 이는 연방상원에 갓 입성한 브라운 후보를 상대로 집권 2년 차 현직 대통령이 거둔 ‘가상 대선’의 승리라고 보기엔 너무나 형편없는 결과이다. 다만 뉴스맥스는 “설문자가 매우 적고 오차한계는 ±1.5%나 되어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결과가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설문참가자 중 2008년 대선 때 오바마의 승리를 견인했던 무당파(Independent Voter) 유권자들의 경우 오히려 브라운 지지율이 48.6%(오바마 지지는 36%)에 달해 여론의 흐름이 확실히 오바마로부터 멀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선거전략가를 지낸 마크 매키넌은 “문제는 오바마가 무당파의 지지를 잃고 있다는 점이고, 이는 그의 연임 가능성이 작아진다는 의미이다”라고 뉴스맥스닷컴에 말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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