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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이틀 해안포 사격/ 北 또 '이중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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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이틀 해안포 사격/ 北 또 '이중 플레이'

입력
2010.01.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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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 도발과 동시에 대화의 미끼를 던지는 북한의 이중 플레이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재연됐다. 27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역에 100여발의 포탄 물기둥이 솟아오른 그 시간, 북한은 유엔사측에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재개에 대한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군사령부는 28일 “전날 판문점에서 열린 북한군과 유엔사 간 실무급 접촉에서 북측이 미군 유해발굴 사업을 재개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 모린 슈먼 대변인도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실무회담은 한반도 정전협정의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고 북한 측이 먼저 요구했다”고 확인했다. 1996년부터 시작된 북한 내 미군 유해발굴 작업은 2005년 안전상 이유로 중단된 상태다.

북한은 연초부터 군사행동 혹은 위협을 담보로 실리를 추구하려는 전형적인 투트랙 전략을 반복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 신년 공동사설에서부터 나타난 일련의 유화 움직임과 별개로 대남 위협성명, 해안포 사격 훈련을 감행했다. 이런 행태는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의 고리를 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한미 공조에 맞선 북한 나름의 대응으로 풀이된다. 한 국책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은 지난해 10월에도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5기를 발사한 다음날 임진강 수해방지를 위한 실무급 접촉을 갖자는 정부의 제의를 즉각 수용했다”며 “준비된 시간표에 따라 평화공세와 무력 시위를 적절히 섞어 대외 협상력을 높이려는 속셈”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날 자신들이 항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한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지역이 아닌 연평도 인근에서 해안포를 발사한 것도 도발의 강도를 조절하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북한은 포탄이 남측이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NLL을 비껴가게 해 통상적인 훈련의 일환임을 애써 부각시키려 했다. 그러나 해안포 발사 훈련을 서해 5도 전체로 확대한 것은 향후 NLL 교전을 상정한 군사 행동이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11월 발발한 대청해전에서 남북한 해군의 전력차를 실감한 북한이 새로운 위협 수단을 통해 끊임없이 NLL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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