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바람 거센 겨울은 역설적으로 문화유적 여행의 적기다. 옛 건물을 보면서 역사와 향수를 되새길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근대 문화유적을 품고 있는 여행지 다섯 곳을 '2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인천시 중구 일대
'최초'가 많은 지역이다. 중구 내동의 내리교회는 우리나라 최초의 감리교회, 중구 송학동 응봉산 자유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 중구 답동성당은 인천 최초의 천주교 성당이다. 인천과 노량진을 오가던 경인선은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이고 자장면 역시 중구 선린동, 북성동에 걸친 차이나타운에서 탄생했다.
서울시 중구 정동 & 서소문 일대
가족, 연인끼리 개화기와 근대 역사의 흔적을 찾아갈 만 하다. 덕수궁-서울시립미술관-정동교회-이화학당-경교장-홍난파 가옥 등의 순으로 걸으며 역사를 살필 수 있다. 정동길은 특히 산책하기 좋은 길이며 옛 러시아공사관, 정동교회 등 유서 깊은 건물이 많다.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것은 여전히 낭만적이다.
전북 군산시 일대
군산은 호남의 쌀이 모였기 때문에 일제 강점기 수탈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곳이다. 내항 일대와 월명산 부근에 옛 조선은행, 옛 군산세관, 일본식 사찰 동국사, 포목상 주인 히로쓰씨의 저택 등이 남아 당시 사정을 엿보게 한다. 만세운동의 중심지 구암교회, 소작인의 건강을 살핀 이영춘 박사의 가옥 등도 찾아가면 좋다.
경북 포항시 구룡포 일대
과메기로 유명한 구룡포 장안동 골목은 일제 강점기 일본인의 집단 거주지다. 당시 일본인들은 이곳에서 어업으로 큰 돈을 벌었다. 이 곳에는 요릿집, 세탁소, 치과 등 그들이 이용했던 건물이 많이 남아 있다. 구룡포공원, 호미곶 등도 가깝다. 구룡포공원은 구룡포항을 내려다 볼 수 있고 호미곶에서는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다.
충남 논산시 강경읍 일대
논산에는 북옥감리교회, 옛 한일은행 강경지점, 옛 남일당한약방, 강경 중앙초등학교 강당, 옛 강경공립상업학교 관사, 옛 강경노동조합, 연산역 급수탑 등 7개의 등록문화재가 있다. 이중 연산역 급수탑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강경읍에 있다. 일제강점기의 시대상과 흘러간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박광희 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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