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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음식관광 경쟁력 없는 '대장금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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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음식관광 경쟁력 없는 '대장금의 나라'

입력
2010.01.2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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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외국인 관광객이 780여만 명이나 되고, 그 덕분에 9년 만에 관광수지까지 흑자로 돌아섰지만 한국은 여전히 관광하기에 불편하고 불만스러운 나라다. 한국관광공사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10개 국가ㆍ지역을 여행한 중국인들이 여행만족도가 가장 낮은 나라로 한국을 꼽았다. 태국 베트남보다도 못하다고 했다.

이유가 한 둘이 아니다. 과잉경쟁으로 인한 싸구려 패키지 상품의 범람, 엉터리 프로그램, 가이드의 자질, 쇼핑 강요, 언어소통과 숙박 불편 등. 한국여행 동기에서 늘 1, 2위를 차지하는 음식에 대한 불만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한국을 여행한 중국인 3명 중 1명이 음식의 종류와 맛과 가격에 부정적이었다. 한국 전통요리는 고사하고 중국에서 먹어본 한식보다 못하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일부 고가상품을 제외한 단체여행은 대부분 경비 절감을 위해 듣지도 보지도 못한 싸구려 식당만을 찾는다. 음식의 질도 문제지만 메뉴의 선택권도 없다. 여행사가 예약한 것만 먹어야 한다. 그 결과 중국 관광객의 41%가 "맛이 없었다"고 답해, 드라마 <대장금> 이 쌓아놓은 한국음식에 대한 이미지마저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

단체 관광객만 그런 게 아니라 개별 자유관광객들도 마찬가지다. 수준 높은 한국 전통요리나 다양한 음식을 맛보려 해도 어느 곳에, 어떻게 가야 하는지 잘 알 수 없다. 많은 안내책자가 그런 곳을 소개하고 있지만 가보면 실망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전국 170개 지역 대표음식을 소개한 <우리고장 맛 이야기> 를 발간한 것도,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올해부터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외국어 메뉴판을 만들어주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때마침 세계적 레스토랑 가이드북인 자갓(Zagat) 서울판도 나왔다. 몇몇 전문가가 아닌 서울 시민들이 요리, 전망, 실내장식, 역사 등을 고려해 선정한 식당 287곳을 소개하고 있다. 영문 번역본도 출간된다고 하니,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될 것이다. 정보의 품질도 관광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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