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이상민(38)은 농구선수로 누릴 것은 다 누려봤다. 2년 연속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플레이오프 MVP 1회, 9년 연속 올스타 팬투표 1위, 12년 연속 올스타전 베스트 5 선정. 이상민조차 “팬들의 과분한 사랑에 감사할 뿐”이라고 말한다.
‘천하의 이상민’이지만 경험해 보지 못한 것도 있다. 별들의 잔치인 올스타전의 MVP. 역대로 정규시즌, 플레이오프, 올스타전 MVP를 모두 차지한 선수는 기아 강동희(현 원주 동부 감독), 삼성 서장훈(현 인천 전자랜드), 동부 김주성 3명뿐이다.
이상민이 3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지는 2009~10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역대 4번째로 트리플 MVP에 도전한다. 올해 역시 여건은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역대 올스타전 MVP 13명 가운데 포인트가드는 97~98시즌 강동희가 유일하다. 올스타전의 성격상 수비는 뒷전이고 공격이 우선이다. 아무래도 포인트가드보다는 슈터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올스타전에서는 ‘외도’가 허용되는 만큼 이상민이 ‘욕심’을 낸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200㎝가 훨씬 넘는 하승진(전주 KCC)과 이승준(삼성)이 쉴새 없이 어시스트를 하고, 이상민이 잡는 대로 던지는 것도 올스타전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하이라이트는 31일이지만 전날 벌어지는 ‘루키 매치’에도 관심이 간다. 1년차 팀에는 신인 변현수(서울 SK) 박성진(전자랜드) 허일영(대구 오리온스) 등과 전태풍(KCC) 이승준 문태영(창원 LG) 등 귀화혼혈선수들이 포함돼 있다. 이에 맞서는 2년차 팀은 하승진 김민수(SK) 강병현(KCC) 윤호영(동부) 등으로 구성됐다.
경기 외적인 볼거리도 풍성하다. 31일 하프타임 때는 덩크슛 콘테스트가 열린다. 30일 예선에는 김민수 이승준 김효범(울산 모비스) 강병현 정훈(오리온스) 던스톤(모비스) 존슨(KCC) 등이 출전, 본선 티켓을 다툰다.
로또복권 못지않은 대박 찬스도 있다. 31일 경기 도중 ‘하프라인 억슛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하프라인에서 슛을 성공하는 팬 1명에게는 1억원이 주어진다. 1억원 가운데 절반인 5,000만원은 사회에 기부하는 조건이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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