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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위원장에 김영훈씨

입력
2010.01.2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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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42ㆍ사진) 전 운수노조 위원장이 앞으로 3년간 민주노총 80만 조합원을 이끌 새 위원장에 선출됐다. 민노총 15년 역사상 최연소 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28일 서울 화곡동 88체육관에서 열린 민노총 49차 정기대의원대회에서 투표 참가 대의원 723명 중 376명(52%)의 지지를 얻었다. 김 위원장과 맞붙은 허영구 전 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275표(38%)를 얻는데 그쳤다. 선거 초반 조합원들의 관심이 낮아 투표 정족수 미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지만 투표율은 76%로 예상보다 높았다. 김 위원장과 함께 제6기 민노총 지도부를 이끌 부위원장에는 정희성 후보 등 4명, 사무총장에는 강승철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청년 민주노총'을 기치로 변화와 혁신을 주장했다. 특히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민노총의 실추된 권위를 세우고 외연을 적극적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노총은 지난해 공무원노조, 전교조, 철도ㆍ쌍용차 파업, 노조법 개정 등 주요 사안마다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과시하려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이 총체적인 위기에 빠진 민노총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당선 소감에서 "지난 시기의 낡은 사고와 편가르기식 정파주의를 극복하겠다"며 "말이아닌 실천으로 강한 민주노총의 나아갈 길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968년 부산 출생으로 2000년 32세의 나이에 철도노조 부산지부장에 최연소로 당선됐고, 2004년 철도노조 위원장, 2007년 전국운수산업노조 초대위원장을 지냈다. 김 위원장 자신은 특정 정파에 소속돼 있지 않지만 이번 선거에서 민노총 최대정파인 국민파의 폭넓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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