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쿼터 6분27초를 남기고 정훈의 2점슛으로 61-70. 3쿼터 한 때 17점차까지 뒤지던 대구 오리온스는 힘을 냈다. 김남기 오리온스 감독은 3쿼터 내내 벤치를 지키던 김승현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오리온스의 역전 분위기도 잠시였다. 4쿼터 6분부터 1분간 문경은(39 · 190㎝)이 던진 3점슛이 3번이나 림을 가르며 서울 SK는 점수차를 15점으로 벌렸다.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SK가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KCC 프로농구 오리온스와의 홈경기에서 문경은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18점을 올리는 특급 활약을 앞세워 89-71로 이기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12승29패를 기록한 SK는 공동 8위로 뛰어 올랐다. 오리온스는 3연패에 빠지며 꼴찌탈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2억원에서 올시즌 6,000만원으로 1억4,000만원이나 연봉이 깎이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문경은은 올시즌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농구대잔치'세대 대표로서 코트에서 마지막을 투혼을 불사르겠다는 다짐을 한 것. 문경은은 이날 경기에서 회춘한 모습을 선보이며 경기장을 찾은 5,000여명의 관중에게 예전 농구대잔치의 추억을 선물했다.
시즌 초반 부상을 딛고 서서히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는 김민수(22점 11리바운드)도'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형님'의 활약을 도왔다. 오리온스는 주포 허버트 힐이 SK 크리스 가넷과 죠 크래븐호프트의 협력 수비에 꽁꽁 묶이며 11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한편 원주에서는 홈팀 동부가 인천 전자랜드를 70-58로 꺾고 3강 추격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동부는 '김주성(17점 6리바운드)-마퀸 챈들러(14점 5리바운드)'콤비가 골밑을 장악하며 완승을 거뒀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가던 전자랜드는 이날 통한의 패배를 당하며 6위 서울 삼성과의 승차가 3.5게임으로 벌어졌다.
안양에서는 울산 모비스가 홈팀 KT&G를 85-68로 제압하고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KT&G는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의 부진에 빠졌다.
김종석 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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