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정치적 고향 광주를 찾은 정세균 대표가 “호남이 민주당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6ㆍ2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여당인 호남에서 쇄신 공천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파문이 일 전망이다.
정 대표는 28일 지방자치 아카데미 특강, 지역기자 간담회 등의 광주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민주당이 변하지 않으면 호남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엄한 벌을 내릴 것”이라며 ‘호남 민주당 변화론’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정 대표는 특히 “민주당이 변화하지 못해 광주 전남에서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어떻게 수도권 국민의 마음을 잡을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당 안팎에는 민주당이 기득권을 갖고 있는 호남에서 공천 개혁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수도권 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또 정 대표가 이날 “과거 20여년 지방자치를 해왔는데 여러 가지 부작용도 많은 것 같다”고 꼬집은 것처럼 현지에서는 현직 단체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전남 장흥 재ㆍ보선에서 민주노동당 후보가 도의원에 당선된 사례나 국민참여당 창당 등 위기 요인도 현실화하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도입한 시민공천배심원제 경선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생각이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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