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자 및 자동차 업계는 ‘희토류’(Rare Earth Minerals)의 국제 가격을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란타늄(La)과 네오디뮴(Nd) 등을 통칭하는 희토류 중 일부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40%나 급등, ㎏당 39달러까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와 휴대폰, 평판 TV의 수요가 늘면서 이러한 제품을 만들 때 필수적인 희토류 가격이 1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희토류 세계 생산량의 97%를 차지하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시 20%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대외 수출량을 규제,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인듐, 갈륨, 리튬, 희토류 등 전세계적으로 매장량이 매우 적지만 전자 및 자동차 업종의 핵심 부품과 소재를 만들 때 반드시 필요한 ‘희소금속’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희소금속은 휴대폰과 LCD 디스플레이 패널,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되고, 소량으로 품질 및 성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린다. 그러나 특정 지역에만 매장된 경우가 많아 자원민족주의가 활개를 칠 경우 미래 신성장동력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
실제로 LCD 패널엔 인듐, 크롬, 갈륨, 이리듐, 스트론튬, 지르코늄 등이, 휴대폰엔 리튬, 코발트, 바륨, 니켈 등이, 하이브리드 차엔 갈륨, 몰리브덴, 희토류 등의 희소금속이 사용된다. 희소금속 가격이 폭등하거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당장 우리 주력 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최근 산업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광물은 리튬(Li). 휴대폰과 컴퓨터에 사용되는 배터리인 리튬이온 2차전지(충전이 가능한 전지)의 수요가 늘면서 안정적 공급선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리튬은 칠레가 전 세계 매장량의 73.2%를 차지한다.
가격도 안심하기 힘든 상황. 2003년 톤당 1,700만달러였던 로듐은 2008년 2억2,300만달러까지 상승, 13배 이상 올랐다. 안티몬 가격은 2004년 2,600달러에서 최근 6,350달러까지 인상됐다.
지식경제부가 지난해 11월 희소금속 소재산업 발전 종합대책을 내 놓았지만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도 28일 인천 송도에서 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 현판식을 연다. 나경환 원장은 “희소금속의 안정적 확보는 첨단 녹색산업과 주력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절실한 과제”라며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원천기술 개발과 산업기반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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