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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NLL 향해 3차례 해안포 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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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NLL 향해 3차례 해안포 사격

입력
2010.01.2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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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7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서해 백령도와 대청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향해 최대 90여 발의 해안포를 발사했다. 북한이 NLL 인접 해상에 해안포를 쏜 것은 처음이어서 향후 남북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북한은 정상적 훈련이라며 포 사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오전 9시 5분께부터 10시 16분께까지 백령도와 대청도 동쪽 NLL 해상으로 해안포 30여 발을 발사했다. 포탄이 떨어진 지점은 북한이 25일 일방적으로 지정한 해상사격 및 항행금지구역 중 북한 해역인 것으로 파악됐다.

두 개의 구역에는 NLL 서쪽 한국 해역이 포함돼 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포탄 탄착 수역은 가깝게는 NLL에서 1.5마일(약 2.8㎞) 밖에 떨어지지 않은 북한 해상"이라며 "북한이 사격 훈련을 하면서 NLL에 이렇게까지 가깝게 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어 이날 오후 3시 25분께부터 백령도 인근 NLL 북한 해상으로 해안포 수십 발을 발사했다. 솟구친 물기둥으로 미뤄 이날 북한이 두 차례 발사한 해안포는 최소 60여 발에서 최대 90여 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군은 북한이 최초 포 사격을 한 오전 9시 5분께 백령도 해병 부대에서 교전규칙에 따라 사거리 3, 4㎞의 대공 발칸포 100여 발로 경고사격을 했다. 군은 이어 오전 한 차례, 오후 두 차례 각각 경고통신을 보냈다.

북한은 앞서 25일 러시아 해상교통문자방송을 통해 백령도와 대청도 동쪽 NLL 해상 두 곳을 해상사격 및 항행금지구역으로 지정, 1월 29일까지 해상 사격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국제 항행 경보를 통보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발표를 통해 포 사격 훈련을 확인하면서 "서해 전연 해상에서 인민군 부대의 포 실탄 사격 훈련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 측 수역에서 조선인민군 부대들이 계획적으로 진행하는 훈련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논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총참모부는 이어 "서해 전역에는 오직 우리가 인정하는 해상군사분계선만이 있을 뿐"이라고 밝혀 NLL 무력화 의도를 다시 드러냈다.

군은 이날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북측 단장에게 경고전통문을 보내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하는 북측의 위협적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사건 발생 직후 이를 보고받고, 정정길 대통령실장에게 긴급안보장관대책회의 소집을 지시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정부는 북한의 해안포 발사를 명백한 도발 행위로 규정하면서도 엄중하되 차분하게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현 장관은 "개성공단 실무회담(2월 1일)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고, 통일부 당국자도 "옥수수 1만톤 등 대북 지원을 계획대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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