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姓) 존슨(Johnson)은 무척 흔하다. 한국 같으면 김(金) 이 李박(朴)쯤 된다. 한국프로농구(KBL)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선수 16명 중에도 존슨은 2명이다. 한 명은 전주 KCC 소속의 아이반 존슨(26), 또 한 명은 부산 KT의 제스퍼 존슨(27)이다.
포스트를 책임지는 선수들답게 두 존슨은 당당한 체구를 자랑한다. 'KCC 존슨'은 200㎝ 120㎏, 'KT 존슨'은 198㎝ 130㎏이다. 엄청난 거구이면서도 두 존슨은 외곽 플레이에도 제법 능하다. 포스트 공격이 여의치 않을 때는 장거리포로 물꼬를 튼다.
27일 전주에서 두 존슨이 맞닥뜨렸다. 나란히 선발 출전한 두 존슨은 초반부터 득점경쟁을 펼쳤다. 전반에는 'KCC 존슨'이 14점, 'KT 존슨'이 17점을 집어넣었다. 둘 다 팀 내 최고 득점이었다. 둘의 막상막하 활약에 KCC와 KT는 전반을 35-35로 마쳤다.
한치의 양보 없던 두 존슨의 대결은 3쿼터부터 'KCC 존슨(31점 12리바운드)'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존슨은 3쿼터 시작과 함께 역전 2점슛을 시작으로 8점을 퍼부었다. 반면 'KT 존슨(27점 6리바운드)'은 갈림길이었던 3쿼터에서는 2점으로 묶였다.
3쿼터를 6점차 리드로 마친 KCC는 4쿼터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특히 존슨은 72-67이던 4쿼터 종료 3분18초 전 승리를 예감하는 덩크슛을 내리꽂았다. 존슨이 포스트를 장악하는 동안 추승균(21점 5어시스트)은 외곽포로 지원사격을 했다.
지난 23일 안양 KT&G전에서 왼 종아리 부상을 당했던 하승진은 예상과 달리 출전을 강행했다. 컨디션은 100%가 아니었지만 하승진은 16점 10리바운드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KCC의 83-75 승리. 29승12패가 된 KCC는 KT(29승13패)를 반 경기차로 따돌리고 울산 모비스(30승11패)에 이어 단독 2위로 올라섰다. KCC는 최근 15경기에서 13승2패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KT는 리바운드에서 25-35로 크게 밀린 게 뼈아팠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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