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에서 기초과학과 공학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한 외국인의 60% 가량이 계속 미국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잔류 비율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이 가장 높았고, 한국은 평균 이하였다. 가장 낮은 곳은 브라질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오크릿지연구소의 통계를 인용, 이 같이 보도했다. 2002년 미국 대학에서 기초 과학ㆍ공학 분야 박사학위를 딴 외국인 중 2007년까지 남아있는 비율은 평균 62%, 1997년 박사학위 취득자 가운데 2007년까지 남아 있는 비율은 60%였다.
2002년 박사학위 취득자를 기준으로 잔류비율을 보면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으로 무려 92%. 그 다음은 인도(81%)였다.
이어 캐나다(55%), 독일(52%), 대만(43%), 터키(42%) 순이었다. 한국은 평균 보다 낮은 41%였고, 일본이 33%였다. 브라질은 조사 대상국 중 31%로 가장 낮았다.
오크릿지연구소 마이클 핀 연구원은 "외국 과학자들을 계속 잔류하게 하는 것은 투자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미국이 경제위기를 겪었던 지난 해 통계가 나오면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듀크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는 비벡 와드화 초빙연구원은 "2009년 통계에는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와드화 연구원이 2008년 10월 1,224명의 외국인 연구원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인도인의 50%와 중국인의 40%가 앞으로 5년 안에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미국 경제위기로 일자리를 얻기 어려워진데다, 중국 및 인도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미국 잔류 비율도 1~2년 뒤에는 크게 바뀌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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