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일본 백화점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도쿄(東京)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긴자(銀座)지역 백화점이 처음 문을 닫기로 해 백화점 빙하시대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일본의 대형 유통업체 세븐&아이홀딩스는 세이부(西武)백화점 유라쿠초(有樂町)점을 연내 폐점한다고 26일 발표했다. 도쿄를 대표하는 도심의 백화점이 문을 닫는 것은 처음이다. 젊은 여성을 주요 고객으로 1984년 개점한 이 백화점은 1990년대 거품경제 붕괴 이후 경영난이 계속됐고 최근 불황 이후 더 악화해 지난해 매출(162억엔)은 전성기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일본은 전체 소비가 정체 상태인데다 최근 수년 대형 쇼핑몰과 아울렛이 급속으로 늘어나면서 고가명품 판매에 주력하는 백화점 고객은 감소 일로였다.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저가 상품 선호 경향이 뚜렷해진 것도 경영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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