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자동차가 가속페달 결함으로 최근 리콜을 결정한 8개 차종에 대해 미국에서 생산과 판매를 중단한다고 26일 밝혔다.
도요타는 이날 캠리와 코롤라, 라브 4, 매트릭스, 아발론, 하이랜더, 툰드라, 세콰이어 등 8개 인기차종의 판매를 중지했으며, 미국 및 캐나다의 6개 공장에서 해당 모델의 생산을 2월1일부터 중단키로 했다.
도요타는 지난 21일 미국에서 판매된 이들 8개 차종에 대해 가속페달이 밟은 후 원위치로 되돌아오지 않거나 되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230만대의 리콜 실시를 발표했었다.
도요타의 이번 조치는 리콜로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생산라인마저 중단시켰다는 점에서 '품질이 좋고 안전한' 제품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또 올해 북미지역에서 219만대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827만대를 판매,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의 위상을 지키겠다는 목표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밥 카터 도요타 부사장은 "이번 조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요타 측은 생산을 최소한 1주일간 중지하고, 리콜에 대한 구체적 대응책이 결정되는 대로 판매를 재개할 방침이다. 도요타 측은 "생산이 중단되는 동안 해당 직원들은 차량 조립 과정의 개선을 위해 추가 훈련을 받을 것이며, 휴가를 가거나 무급 휴직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 측은 그러나 렉서스나 사이언 차량 등은 이번 생산 중단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프리우스와 타코마, 랜드크루저 등도 계속 판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요타는 지난 해에도 운전석 매트가 앞으로 미끄러지면서 가속 페달을 누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사 역사상 최대 규모인 420만대의 리콜을 실시했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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