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몸과 마음/ 벌써 노안이? 돋보기 말고 수술 방법도 있어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몸과 마음/ 벌써 노안이? 돋보기 말고 수술 방법도 있어요

입력
2010.01.28 00:11
0 0

'신문을 15분 정도만 봐도 피곤해져 읽기가 힘들어졌다', '휴대폰 문자 메시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 '약이나 전자제품 설명서의 작은 글씨를 눈에서 좀 떼놓고 봐야 한다' 등등.

40대 중반이 되면 대체로 이 같은 '노안(老眼ㆍPresbyopia)'이 온다. 눈을 너무 많이 사용해 눈의 렌즈인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거나 비대해져 수축력이 나빠져 초점이 잘 맞춰지지 않기 때문이다.

40대 중반에 '늙은 눈'이 됐다고 진단 받으면 마음이 울컥해지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대한안과학회 등을 중심으로 '노안'이라는 용어를 '45안', '원시안' 등으로 이름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

대한안과학회 관계자는 "아직 중년인 45세 전후에 노안 증상이 나타나므로 노안이라는 병명을 다른 이름으로 바꾸자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 렌즈 넣는 '레스토 렌즈 삽입술'

노안은 현대의학으로 해결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두 종류의 노안 교정술을 승인했다.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레스토 렌즈 삽입술)과 라식수술처럼 엑시머 레이저로 각막을 깎는 수술(커스텀 뷰 수술)이 그것이다.

안과 전문의들은 "두 가지 교정술은 아직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노안은 이 두 가지 수술로 해결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레스토 렌즈 삽입술은 수년간의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2005년 3월 FDA 승인을 받아 안전성을 확보한 획기적인 수술이다. 렌즈는 세계 최대 안과 전문 다국적기업인 알콘이 개발했다.

FDA 임상시험 결과, 레스토 렌즈 삽입술을 받은 환자의 80%가 독서와 운전, 컴퓨터, 운동 등 일상생활을 하는데 안경이 필요 없으며, 94%가 재수술을 받는다 해도 이 수술을 택하겠다고 답했다.

레스토 렌즈는 '아포다이즈드(apodized) 회절기술'을 결합해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자동 조절, 근거리와 원거리 모두 잘 볼 수 있다.

렌즈 중심부에 머리카락 1/50~1/300 굵기인 12개의 동심원을 계단식으로 미세하고 정교하게 가공, 빛이 두 가닥으로 꺾이게 만들어 근거리와 원거리를 모두 볼 수 있게 만들었다. 기존 교정렌즈의 문제점인 불만족스러운 근거리 시력, 야간 시력장애, 달무리ㆍ빛번짐 현상도 크게 줄었다.

국내에서 레스토 렌즈 삽입술을 가장 많이 시술한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은 "수술 환자의 94%가 만족했다"며 "수술 시 통증이 전혀 없고, 수술시간도 5~7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술 받은 다음날부터 운전과 수영 골프 여행 사우나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박 원장은 "백내장이 생기는 50대 중반 이후의 환자가 주로 많이 수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스토 렌즈 삽입술은 특히 노안 교정뿐만 아니라 백내장 치료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짝눈 만들어 노안 교정하는 '커스텀 뷰 수술'

커스텀 뷰 수술은 2007년 7월 FDA 승인을 받은 노안 교정술이다. 수술 원리는 양쪽 눈 가운데 주시안(主視眼ㆍ멀리 보는데 주로 사용하는 눈)은 정시(正視)로 교정해 멀리 보게 하고, 비주시안(非主視眼)은 마이너스 2 디옵터 정도 근시로 교정해 가까운 곳을 선명하게 보게 하는 것이다. 즉 짝눈을 만들어 한 쪽은 가까운 곳, 다른 쪽은 먼 곳을 보게 한다.

이 수술은 두 눈 수술시간이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고, 수술 다음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백내장이 없는 사람에게 적합한 수술이다.

레이저로 깎아내는 각막의 양이 20㎛에 불과해 각막이 얇은 사람도 수술할 수 있고, 5~7년 뒤 노화로 시력이 떨어질 때에도 재수술을 할 수 있다.

영구적이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FDA 임상시험 결과, 이 수술을 받은 뒤 6개월 뒤에 88%가 1.0 이상, 4m 원거리 시력은 87%가 1.0 이상의 시력을 얻었다.

이밖에 고주파를 이용하는 각막 열 성형술, 비(非)구면 방식의 다초점 회절 렌즈인 '테크니스 렌즈' 등이 노안 교정술로 쓰이지만 레스토 렌즈 삽입술과 커스텀 뷰 수술로 대체되고 있다.

<도움말=김태임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차흥원 서울아산병원 정의상 삼성서울병원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