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적 융합에 속도를 내라."
LG그룹 통신 3사를 합병한 통합 LG텔레콤의 이상철(사진) 부회장이 사내의 화학적 결합을 독려하고 나섰다. 화학적 결합이란 직원들이 심리적으로 한 식구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조치들을 말한다.
26일 LG텔레콤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통합 전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직원들의 업무와 휴대폰 번호, 사원번호 체계 등을 모두 뒤섞는 화학적 결합을 지시했다.
이 부회장은 "통합 전 회사의 유선, 무선통신 업무에 얽매이던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유ㆍ무선 직원들이 반대 영역의 업무를 하는 직원 FMC(유ㆍ무선 융합)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이 융화를 잘 해야만 LG텔레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ㆍ무선 결합상품 등이 제대로 나올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LG텔레콤은 최근 휴대폰 번호, 사원 번호 등 숫자 통합을 단행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2,000여명의 3사 직원들이 제각기 사용하던 휴대폰 번호를 모두 '010-8080-XXXX'로 통일해 뒤의 네 자리만 기억하면 되도록 바꿨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직원들끼리 통화할 경우 뒤의 네 자리만 누르면 통화가 이뤄져 빠르고 편하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양식을 사용하던 사번은 직원들의 입사일과 생년월일을 기준으로 새로 고쳤다. 여기 그치지 않고 3사의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을 통합하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휴대폰 번호와 사번 통일은 직원들에게 확실히 한 식구가 됐다는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통합 작업은 이 부회장의 "사람이 달라져야 서비스가 달라진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 부회장은 "사소한 조치지만 사번과 휴대폰을 섞는 것은 3사 직원들이 같은 생각과 같은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열림과 소통에 최우선을 두고 경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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