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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물 산업 북아프리카서 수출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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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물 산업 북아프리카서 수출 '물꼬'

입력
2010.01.26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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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이 북아프리카 알제리에서 1,000억원 규모의 상ㆍ하수도 개선 사업을 맡는다. 정부 주도로 북아프리카에 국내 물 산업을 수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압델말렉 셀랄 수자원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양국 간 상ㆍ하수도 분야 협력 과제에 합의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림건설과 효성에바라 컨소시엄은 우리의 한강에 해당하는 엘하라쉬 하천에 1,000억원 상당의 하수처리장 2개를 건설하고 2년간 운영하기로 하는 계약을 2월 중 체결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8월 남아프리카의 짐바브웨와 비슷한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는 했지만 짐바브웨의 국내 사정 때문에 실제 계약을 체결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알제리는 사정이 다르다. 석유 천연가스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각종 대규모 공공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알제리는 올해에만 10여 건의 하수처리장 건설 계약을 발주할 계획이다. 특히 알제리 정부는 올해부터 2014년까지 2차 국가개발계획을 추진하면서 댐과 상ㆍ하수도 등 물 관리 분야에 190억달러(약 22조6,600억원)를 투입키로 했다. 이번 계약을 기화로 향후 국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이 넓다는 얘기다.

알제리 정부가 한국의 한강종합개발, 4대강 살리기 등 수질 개선 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압델말렉 장관은 회담에서 “한국 기업들의 물 산업에 대한 우수한 기술과 경험이 알제리 상하수도 발전에 크게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장관은 세리프 라흐마니 국토개발환경관광부 장관과도 회담을 갖고 국내 도심 속 녹색ㅍ공간 경험 전수, 대기질 모니터링 역량 제고, 폐기물 관리 등을 위한 협력 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이 장관은 26일 튀니지, 28일 이집트를 방문해 환경 산업과 상ㆍ하수도 분야 협력에 대해 우리의 노하우를 설명하고 수출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알제리와의 정부 간 합의로 아프리카 지역에 물 산업 진출의 발판을 확실하게 마련했다”며 “알제리는 물론 주변 국가에도 추가로 수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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