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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4조2교대 '아름다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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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4조2교대 '아름다운 도전'

입력
2010.01.2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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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이르면 4월부터 '4조3교대'인 근무형태를 단계적으로 '4조2교대'로 바꾸기로 하면서 사회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대근무제의 확대가 일자리 창출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검토중인 4조2교대 근무는 하루에 2개조가 12시간씩 교대근무하고 나머지 2개조는 쉬는 방식이다. 1회 근무시간은 현행 8시간에서 4시간 늘지만 연간 휴무일이 103일에서 190일로 늘어나지만 연간 근무시간은 1,920시간으로 같다.

국내에선 유한킴벌리가 외환위기 직후부터, 포스코 계열사인 삼정피앤에이가 2007년부터 이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포스코 노사 합동조사반이 방문한 미국 2위의 철강회사 누코어는 1970년대 초에 4조2교대제를 도입했다.

교대근무를 확대하면 대체로 근로환경이 개선되고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충분한 휴식으로 능률이 높아지면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교대조가 늘어날수록 20~30%의 추가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동부 관계자는"기업들이 주야 맞교대에서 3조3교대로, 이어 4조3교대로, 그리고 4조2교대로 근무형태를 바꾸는 것은 사회적 의미에서 '진화'로 부를 만하다"며 "아파트 경비업체나 중소규모 식품업체 등에서도 최근 교대근무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대근무를 확산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당장 기업 입장에선 추가인력 확보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 부담일 수 있고, 근로자들은 특근이 없어짐에 따라 실질임금이 줄어드는 데 대한 거부감이 클 수 있다. 노사간 신뢰와 양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의 정책 방향과 지원도 중요하다. 박태주 노동교육원 교수는 지난해 정부가 대졸 초임 삭감을 통한 일자리 창출 정책을 추진했던 것을 거론하며 "일자리 나누기가 노사 중 어느 일방의 희생을 요구하는 식으로 가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고용한파가 여전한데도 정부가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 참여기업에 지원하던 고용유지 지원금을 축소키로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감원 없이 계속 고용하는 기업에게 임금의 일부를 보전해주던 정부가 최근 지원 수준을 낮추기로 한 데 대한 비판이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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