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인양요(1866) 때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를 반환하라며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소송 중인 문화연대가 최근 프랑스 법원의 소송 기각 판정에 불복, 항소하겠다고 26일 밝혔다.
문화연대는 이날 서울 합동 주한 프랑스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랑스 법원의 판단은 21세기형 법률적 약탈"이라며 "시민의 힘을 모아 약탈 문화재를 되찾아 올 것"이라고 밝혔다.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정부는 외규장각 도서를 영구 임대하는 방식의 반환을 추진 중인데, 이것이 성사된다고 할지라도 점유권만 우리가 갖게 된다"며 "소유권 반환 소송은 별도로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연대는 주한 프랑스 대사를 상대로 한국 법원에서도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중국 등 식민지 시기에 문화재를 약탈당한 여러 나라의 단체들과 민간 차원에서 국제적 연대를 구성하는 반환 운동도 추진하기로 했다. 소송을 위한 비용은 자발적 모금운동 등을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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