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 백령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다.
군 관계자는 26일 "북한이 25일부터 3월 29일까지 백령도 근해를 항행금지구역으로 선포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확한 사실 관계와 의도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행금지구역으로 선포된 해역은 백령도 서쪽 한 곳과 대청도 서쪽 한 곳으로, 모두 NLL 이남 우리측 해역을 포함하고 있다. 대청도 인근 선포 해역은 지난해 11월 대청해전이 발생한 곳이다.
통상 항행금지구역 선포는 미사일이나 인공위성 발사, 군사훈련 등을 앞두고 인근을 항행하는 선박이나 항공기의 안전을 위해 취하는 조치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미사일을 발사하기 앞서 해당 해역에 항행을 금지시켰다.
다만 북한이 이번에 선포한 해역은 NLL 이남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사일 발사나 군사훈련 등 실제 도발보다는 대남 위협 의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해군사령부는 지난해 12월 21일에도 NLL 이남 해역에 평시 해상사격구역을 선포한 바 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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