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친박연대는 6ㆍ2 지방선거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분간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이규택 공동대표는 26일 "친박연대와 한나라당 사이에 합당과 관련해 오가는 이야기가 전혀 없다"며 "지방선거 때 충청과 영남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후보를 내겠다"고 말했다.
요즘 친박연대엔 지방선거 출마 문의가 쏟아진다고 한다. 주로 한나라당 공천을 자신할 수 없거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라는 간판에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다. 세종시 정국 이후 충청권과 영남권에서 친박연대의 주가가 더욱 높아졌다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친박연대의 움직임이 활발해질수록 한나라당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18대 총선에서 입증된 것처럼 영남권에서 친박연대의 득표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보수층 표 분산을 우려하는 수도권 의원들의 근심도 크다. 민주당과 박빙의 승부가 벌어질 경우 친박연대 후보의 출마 여부가 당락을 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친박연대는 2월 초 당명을 바꾸기로 했지만 '친박' 간판은 유지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새 당명엔 박근혜 전 대표와 신념을 같이 한다는 뜻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은 "친박연대가 내건 합당 조건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친박연대는 서청원 전 공동대표의 사면 복권과 지방선거 때 공천 지분 및 일부 당협위원장직 보장 등을 요구했다. 또 한나라당 친이계와 친박계의 세종시 내홍이 깊어지면서 합당을 추진하려는 동력이 줄어든 상태다.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지방선거 때까지 합당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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