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째 순창전통고추장의 맥을 이어 50년간 가업에 매진해 온 전북 순창의 문옥례(80)씨가 26일 ‘전통식품명인’으로 지정됐다.
문씨는 1962년 ‘순창고추장상회’를 설립해 전통고추장을 최초로 상품화했으며, 1981년에는 서울 여의도서 열린 대규모 문화축제 ‘국풍 81’에 순창전통고추장을 출품했다.
이후 전북도의 순창전통고추장 제조기능자로 인정받는 등 고추장 제조의 달인으로 명성을 떨쳐왔다. 문씨를 전통식품분야 명인으로 지정한 농림수산식품부는 “60여 개의 순창고추장 제조업체로부터 명인 후보로 추천돼 이 가운데 문씨가 지정됐다”고 밝혔다
전통식품 명인은 이 날 문씨 외에 3명이 더 탄생했다.
권기옥(78ㆍ여)씨는 된장의 일종인 ‘어육장(魚肉醬ㆍ데친 쇠고기, 닭고기, 생선 등을 메주와 버무려 담근 장)’ 명인이 됐는데, 궁중에서 전수돼온 어육장 제조기법을 3대에 걸쳐 계승ㆍ발전시킨 공을 인정받았다.
또 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김치 제조기법을 24년간 발전시킨 유정임(55ㆍ여)씨는 ‘포기김치’ 명인, 왕가의 술을 15대에 걸쳐 계승해 온 이성우(50)씨는 ‘계룡백일주’ 명인으로 각각 지정됐다.
이로써 식품명인은 30명에서 34명으로 늘어났으며, 분야별로는 식품 분야가 18명, 주류 분야가 16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통식품명인은 한 분야에서 20년 이상 종사했거나 대를 이어 이를 계승ㆍ발전한 사람이 지정 대상”이라며 “지정식품을 가공하거나, 전수할 때 정부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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