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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손학규·정동영 '긴장의 낯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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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손학규·정동영 '긴장의 낯빛'

입력
2010.01.26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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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현재의 민주당 권력지형은 정세균 대표, 손학규 전 대표,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3각 체제로 요약된다.

정 대표는 6월 지방선거 공천권 행사를 눈앞에 두고 있고, 나머지 두 사람은 이미 당 대표 또는 당 의장으로서 공천권을 행사한 경험이 있어 당내에 일정 정도의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세 사람은 가깝게는 7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놓고, 멀게는 2012년 대선 주자 고지를 둘러싸고 경쟁할 수밖에 없는 관계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 동안은 정 의원의 미국 연수 및 무소속 출마, 손 전 대표의 춘천 칩거 등으로 경쟁구도가 명확히 잡히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각자 지분을 행사해야 할 지방선거 공천이 다가오자 3자의 경쟁구도는 점차 구체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그 중 가장 뚜렷한 것이 친노그룹ㆍ386이 지지하는 정 대표와 비주류측 지원을 받는 정 의원의 대립전선이다.

지난해 4월 정 의원의 무소속 출마 때 최고조에 이른 양측의 갈등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최근 정 의원과 가까운 비주류 의원들이 정 대표의 사조직 논란을 제기하며 지도부 사퇴 공세를 펴고 있는 것도 이런 갈등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또 경기지사 후보를 둘러싼 김진표 최고위원과 이종걸 교육과학위원장간 경선이 주류 대 비주류의 경쟁구도로 흐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가운데 손 전 대표와 정 대표 사이에는 느슨한 협력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정 대표가 최근 손 전 대표에게 지방선거 선대위원장을 제의하고 손 전 대표와 가까운 신학용 의원을 대표 비서실장에 발탁한 것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양측은 지지기반도 겹친다. 손 전 대표도 수도권과 386의 지지로 2008년 초 통합민주당 대표가 됐었다. 하지만 지지기반이 겹치는 것은 양날의 칼과 같다. 언젠가는 두 사람간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손 전 대표와 정 의원은 2007년 대선 경선에서 한 차례 경쟁한 바 있으나, 현재는 뚜렷한 관계설정이 그려지지 않았다.

이처럼 복잡한 3각 구도는 임박한 정 의원의 복당과 손 전 대표의 정치복귀 후 어느 정도 향방이 가려질 전망이다. 또 6월 지방선거 결과가 나오면 각 계파의 이해득실에 따른 합종연횡과 당내 주도권 경쟁이 불을 뿜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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