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뛰고 싶었다."
26일 오후 전남 강진 종합운동장 내 축구장. 전지 훈련 중인 수원 삼성이 호남대를 상대로 한 연습경기(3-0 승)를 벤치에서 바라본 '돌아온' 프리미어리거 조원희(27ㆍ위건)의 올해 목표는 남다르다. 최근 위건 애슬레틱에서 '친정'인 수원 삼성에 1년 임대된 조원희는 "뛰지 못해 너무 힘들었다. 너무 뛰고 싶었는데 차범근 감독의 부름을 받고 수원 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조원희는 수원 삼성의 '명가 재건'과 함께 꿈의 무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했다. 2008 K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수원은 2009 K리그 10위로 추락했다. 처음 수원 삼성의 주장을 맡은 조원희의 어깨가 그 만큼 무거울 수밖에 없다. 조원희는 "동료들을 잘 살피는 편안한 주장이 되고 싶다. 선수들과 하나가 돼 수원의 명성을 되찾아 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아공 행 티켓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비장함마저 묻어났다. 조원희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제대로 뛰지 못해 아쉬웠다"며 "국내에 복귀한 만큼 많은 경기를 뛰면서 좋은 경기력을 꾸준히 선보인다면 결과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발목과 허리 등 가벼운 부상이 겹쳐 다음달 6일~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불참하는 조원희는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는 판단을 했고 허정무 감독도 이해해 줬다"며 "3월 3일 코트디부아르 전에는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며 남아공 월드컵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허 감독은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 나서는 선수가 사실상 월드컵 엔트리 멤버"라고 밝혔었다.
위건에서의 잦은 결장과 언어 장벽 등이 특히 힘들었다는 조원희는 "그래도 지성이 형과 청용이와 자주 만나 오락을 하면서 많은 위안이 됐다"고 웃었다.
올 시즌 조원희의 가세와 함께 공격수 호세 모따와 헤이날도, 수비수 주닝요 등 브라질 3총사를 영입하는 등 전력을 대폭 보강한 수원 삼성이 2년 만에 K리그 정상을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진=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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