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중국과 구글과의 전면전에서 중국 편을 들고 나섰다. 게이츠는 25일 미국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그 나라의 법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이 인터넷 해킹에 관여했다는 구글 측의 주장에 미 정부까지 나서서 중국 내 언론 자유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사인 구글 측에 일격을 가한 것이다.
지난주 MS 최고경영자(CEO) 스티버 발머도 중국정부가 정당한 고시를 통해 검열을 요구한다면 이에 응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어, MS측 인사들이 구글과의 경쟁심리 때문에 중국 정부 편을 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게이츠가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인터넷을 통제하는 중국을 두둔했다”며 “3억명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다양한 검열과 방화벽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파룬궁, 티베트 독립, 반체제인사 등을 검색할 수 없도록 막고 특정 용어가 들어간 글이나 영상을 차단하는 ‘진둔공정 (金盾工程·Golden Shield Project)’을 통해 인터넷 정보를 통제해 서방으로부터 인터넷 만리장성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