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0주년을 맞은 국립극장이 전속단체에 오디션 제도와 수석ㆍ부수석제를 도입해 단원들 간의 경쟁 체제를 구축한다. 국립극단은 국립극장 개관 기념일인 4월 29일 이전에 법인화를 완료, 새 모습으로 출범한다.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전속단체 운영방안과 2010년 사업계획을 밝혔다.
임 극장장은 "제도상으로만 존재했던 수석ㆍ부수석제와 오디션 제도를 실시해 작품의 질적 향상을 꾀하겠다"며 "우수한 단원에게는 추가 수당 지급 등 예우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창극단과 국립무용단은 각각 수석 4명 부수석 6명, 국립관현악단은 수석과 부수석을 합쳐 14명을 경력과 공연횟수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배정혜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지금까지는 경력에 따라 직책을 맡았지만 앞으로는 새 단원도 스타성이 있고 성적이 좋으면 수석이나 부수석이 될 수 있다"며 "오디션 제도와 더불어 실력 위주 단체로 발돋움하는 데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병기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은 "국립단체는 시쳇말로 철밥통이란 이야기가 있었다"며 "2월에 첫 오디션을 열어 전통 작품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 음악에 대한 해석 능력이 가능한 단원을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유영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실력이 부족한 단원에게는 엄중한 규제도 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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