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0세를 넘어섰다. 하지만 은퇴 연령은 53세에 불과하다. 수명은 길어지고 은퇴는 빨라지는 시대에 노후자금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통계청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의 38%는 노후 준비를 전혀 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없이 버텨야 하는 노년의 삶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KBS 1 TV의 '시사기획 KBS 10'은 26일 밤 10시에 방송하는 '노후자금이 위험하다'를 통해 노후자금이 없어 힘겹게 살아가는 노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은퇴한 직장인의 가장 큰 고민은 다달이 들어오던 월급이 한순간에 끊기는 것이다. 때문에 어떻게든돈을 벌어야 한다는 조바심에 무리하게 투자하다가 실패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고정된 수입을 바라는 은퇴자의 심리는 사기꾼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퇴직금을 맡겨주면 매달 이자를 지급하겠다며 다가와 돈을 가로채는 등 은퇴자를 노리는 갖가지 사기 사건의 유형을 살펴본다.
재취업도 함정이 될 수 있다. 은퇴 이후 중소기업의 대표나 등기이사 등으로 재취업했다가 회사가 부도 나면서 한순간에 부채를 떠안게 되는 경우도 많다.
자녀는 노후를 위협하는 또 다른 요소다. 자식이 부모를 모시면서 제 자식도 챙겼던 과거와 달리, 요즘엔 부모 부양은 고사하고 손 벌리지 않는 자식이 최고의 효자ㆍ효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노후에 돈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은 많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연금만으로 노후를 보장받기에는 아직 척박한 우리의 노후자금 시장을 분석해보고, 개인적으로 노후자금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또 바람직한 국가의 역할을 짚어보고 선진국 사례에서 배울 점도 찾아본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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