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주박] 신호등 켜놓고 화장실 간 경찰관… 출근길 아수라장

경찰관이 교통신호를 수동으로 조작하다 화장실을 가는 바람에 출근시간 서울 도심에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25일 목격자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0분께 종각역 사거리에서 종로 양방향 신호등은 청신호, 조계사와 을지로 방향은 적신호인 상태가 10분 가까이 이어졌다.

신호가 바뀌지 않자 일부 운전자가 적신호에도 건너려는 바람에 종로 양방향으로 이동 중이던 차량들이 부딪힐 뻔하는 상황들이 연출됐다. 이어 차량들이 뒤엉키는 바람에 교통이 한동안 마비됐다. 인근 파출소엔 신호등이 고장 났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번 소동은 교통신호를 수동 조작하던 한 경찰관의 실수로 빚어졌다. 원활한 흐름을 위해 출퇴근 시간대 주요 도로의 교통신호를 경찰이 수동으로 조작하는 데, 문제의 현장엔 경찰관 1명만 있었다. 이 경찰관이 청신호를 켜놓은 채 급한 볼일을 보러 화장실에 가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한 주기가 2분20초 정도인 청신호가 5분 가량 이어져 시민에게 불편을 끼쳤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