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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公, 주이바르 유전개발 서명 종합에너지 기업 큰 걸음 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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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公, 주이바르 유전개발 서명 종합에너지 기업 큰 걸음 딛었다

입력
2010.01.2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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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큰 걸음을 내딛는다.

가스공사가 참여하고 있는 국제 컨소시엄은 22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주바이르 유전을 개발하는 최종 계약에 서명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컨소시엄의 지분 18.75%를 보유한 가스공사는 사업 기간 20년 동안 원유 2억 배럴을 확보하게 됐다. 일일 최대 생산량은 현재 국내 일일 소비량의 10% 정도인 22만 배럴이다.

이라크 남부 주바이르 유전은 총 생산 가능 매장량이 63억 배럴로, 현재 일일 19만5,000배럴이 생산되고 있으며 이탈리아 ENI사가 주도한 가스공사 컨소시엄은 앞으로 7년 안에 배럴당 2달러의 보상 단가를 조건으로 하루 최대 120만 배럴을 생산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12월에는 러시아 에너지회사 가즈프롬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라크 동부 바드라 유전개발권을 따내기도 했다.

주바이르 유전은 세계 최대 유전 지대인 이라크 남부 바스라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국내 기업이 대규모 광구에 본격 참여하는 첫 사례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그 동안 정유나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등 가스 관련 사업(하류, downstream)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왔던 가스공사는 석유 탐사 및 개발(E&P) 사업(상류, upstream)에 처음 참여함으로써 이른 바 상ㆍ하류 모든 분야를 진행하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가스공사는 2000년대 들어 가스를 수입해서 파는 데서 벗어나 좀 더 저렴한 값에 가스를 제공하고자 직접 자원 개발에 나서는 전략을 세웠다. 그리고 카타르, 예멘, 미얀마 등 해외 개발 사업 현장이나 미국 등 관련 교육 기관 등에 직원들을 꾸준히 파견해 교육ㆍ훈련시키며 관련 기술력도 꾸준히 쌓아왔다.

가스공사는 2007년 말 주바이르 유전 입찰에 참여했고 이듬해 4월께 사전자격심사(PQ)를 통과했다. 한국석유공사, SK에너지 등도 참여했지만 이라크 중앙 정부가 쿠르드 족 유전 개발에 참여한다는 이유로 두 회사를 자격 심사에서 탈락시켰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당시 이라크 중앙 정부는 한국 정부나 기업을 상당히 호의적으로 보고 있었고 한국 참여 기업을 어떻게든 자격 심사를 통과시키려고 했다"라며 "비록 경험은 적지만 그 동안 꾸준히 준비를 해 온 가스공사를 대한민국 대표로 선택한 것"이라고 회고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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