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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은 외국 브랜드들 "한국 스타 모셔라"/ 亞시장 겨냥 모델 영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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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은 외국 브랜드들 "한국 스타 모셔라"/ 亞시장 겨냥 모델 영입 경쟁

입력
2010.01.2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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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실신녀 황정음 CF 모델 됐다.' '신세경 화장품 모델로 하이킥.'

최근 광고 모델 캐스팅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비용 절감 차원에서 외국인 모델을 선호해 왔던 기업들이 다시 국내 스타를 주목하고 있어서다.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제품 구매 시 광고 모델의 영향을 크게 받는 한국 소비자들의 특성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심산이다.

이런 경향은 패션, 뷰티 등 스타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직결시킬 수 있는 업종에서 두드러지는데, 최근에는 한류 열풍을 타고 글로벌 브랜드에서도 한국인 모델 영입에 힘을 쏟는 경우가 많아졌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 본사를 둔 스포츠 브랜드 케이스위스(K-SWISS)는 지난해가을 걸그룹 f(x)(에프엑스)를 국내 모델로 발탁했다. 2006년 가수 세븐 기용 이후 3년만의 첫 한국인 모델이다.

아시아시장 중 점유율 1위인 한국 시장의 입지를 견고히 하고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함으로, 이를 통해 지난해 당초 세웠던 사업 목표 대비 360%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의 전 세계 점유율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모델 선택에 신중을 기하던 '콧대 높은' 화장품 브랜드들도 잇따라 한국 모델을 영입하는 추세다. 한류 열풍으로 인해 국내 모델의 영향력이 아시아권으로 넓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배우 겸 사업가인 이혜영을 모델로 발탁, 높은 매출상승 효과를 경험한 일본브랜드 슈에무라는 얼마 전에는 배우 최강희를 모델로 추가 기용했다. 이혜영이 광고 비주얼을 통해 소개한 '크림 마뜨 립스틱'이 '이혜영 립스틱'이라 불리며 출시 10여일 만에 품절, 큰 인기를 누린 만큼 최강희의 기용으로 스킨케어 부문에서도 인지도가 크게 높아지리라는 기대다.

프랑스의 크리스챤 디올 코스메틱 역시 지난해 한채영을 국내 모델로 기용했으며 랑콤은 고현정을, 더바디샵은 신세경, 스틸라는 황정음을 최근 각각 국내 모델로 발탁했다. 타미 힐피거의 청바지 브랜드 힐피거데님은 2007년 이후 서양 모델 대신 한국 모델을 기용하고 있다. 현재는 배우 문채원이 모델로 활동 중이다.

한동안 서양 모델을 내세우며 '글로벌 스탠더드'를 강조하던 소비재 업체들이 이처럼 너 나 할 것 없이 한국 모델 영입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단순히 매출 상승 효과 때문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떠오르는 차세대 스타를 모델로 기용했을 경우 즉각적인 매출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지언정 브랜드의 이미지 개선 면에서는 그 효과가 탁월하다. 2009년 배우 하정우를 모델로 기용해 스포츠 전문 브랜드의 이미지를 소비자에 각인시킨 의류 브랜드 헤드(HEAD)는 얼마 전에는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 유이를 발탁했다.

많은 기업이 국내 스타를 모델로 영입하는 또 다른 배경은 친근함 때문이다. 최근 여러 걸그룹이 패션ㆍ뷰티 업종뿐만 아니라 피자(피자 에땅-카라), 치킨(굽네치킨-소녀시대), 아이스크림(배스킨라빈스-2NE1), 음료(녹차베지밀 프레쉬-포미닛) 업체 등의 광고 모델로 종횡무진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회복과 함께 친근함을 무기로 소비자의 관심을 쉽게 끌 수 있는 스타마케팅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며 "특히 많은 글로벌 브랜드가 한국 모델의 인지도를 활용한 별도의 제품 라인을 출시할 만큼 한국 시장과 모델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통하면 아시아에서도 통한다는 전제 아래 앞으로는 글로벌 브랜드가 한국뿐 아니라 세계 시장을 겨냥한 광고ㆍ마케팅에도 한국 모델을 활용하는 사례도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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