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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부 개척' 현대·기아차 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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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부 개척' 현대·기아차 진군

입력
2010.01.2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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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남서부 윈난성(雲南省) 쿤밍(昆明)에 사는 왕히원(王海文ㆍ43)씨는 지난해 가을 현대차의 웨에둥(중국형 아반테)을 구입했다.

평소 웨에둥에 호감을 갖고 있던 차에 현대차 대리점이 시내에 생기면서 실물을 보고 구입을 결심한 것.

왕씨는 "위에둥을 TV광고에서 자주 봤지만 인근에 대리점이 없어 갖고 싶다는 꿈만 가지고 있었는데, 얼마전 근처에 대리점이 생겨 차를 구입했다"며 "실제 타보니 실내가 생각보다 크고 쾌적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 현대차는 지난 해 중국 신장성(新疆省), 윈난성(雲南省), 간쑤성(甘肅省) 등 서부지역에 28개의 신규 대리점을 개설했다. 이로서 이 지역 대리점은 2008년 94개에서 122개로 늘었다. 불과 1년만에 30%의 신장세를 보인 것.

이는 산둥성(山東省) 장쑤성(江蘇省) 등 기존 동부, 중부 지역의 대리점이 16%(324개->378개) 늘어 난 것에 비교하면 2배에 가까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는 중국내에 100여개 대리점을 개설할 예정인데 대부분이 서부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대ㆍ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서진 정책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지난해 중국 서부지역에서 수요가 높은 상용차 부문에 합작사 설립을 결정한데 이어 그동안 중국 동부와 중부에 집중됐던 대리점 개설을 서부지역으로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서부지역 집중 공략에 나서는 것은 이 지역의 자동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체간 경쟁은 동ㆍ중부지역에 비해 치열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중국내 또 다른 신흥 시장인 서부지역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중국 대도시의 1인당 평균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해 1만 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신장성과 윈난성 등 서부지역은 아직 2,000~3,000달러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10년 전부터 중국당국이 지역간 경제발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추진해온 서부대개발이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 이 지역 경제수준도 급속히 향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GM, 도요타 등은 아직까지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서부지역에 대한 현대ㆍ기아차의 반박자 빠른 행보는 상용차 부문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말 현대차는 중국 북분중기(北奔重汽)와 합작의향서를 체결하고 4억달러씩 투자, 올해 상용차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북분중기 공장 3곳 중 2곳은 내몽고자치주와 쓰촨성에 위치하고 있다.

현대차는 북분중기의 대형 트럭부분을 인수, 현지 공장에서 연간 4만대를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중국 중대형트럭 시장은 연간 산업수요 83만대(2008년 기준)로 전세계 시장의 최대 규모인 29%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트럭 수요는 서부 내륙 개발 등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북분중기와의 합작은 승용과 상용이라는 차종별 다양화뿐 아니라 서부지역의 수요를 고려 지역적으로도 균형있게 중국 시장에 접근하고자 하는 전략"이라며 "앞으로 서부지역 수요가 트럭 등 상용차에서 앞으로는 승용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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