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스위스로 출국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의 '스위스 구상'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정 대표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2022년 월드컵 유치 활동을 한 뒤 31일 귀국한다. 스위스 구상의 핵심은 정 대표가 모처럼 보여줄 당직 인선 스타일이다.
정 대표는 그동안 미뤄왔던 당직 개편을 2월 초에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 의원은 "장광근 사무총장을 바꾸는 쪽으로 정 대표의 마음이 기울었다"며 "당의 기강을 잡고 정 대표 체제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큰 것 같다"고 전했다. 후임엔 친이계 3선인 정병국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힌 조윤선 대변인 후임으로 초선인 정미경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대변인 물망에는 정 의원 외에도 초선인 정옥임, 이두아, 배은희 의원 등도 거명된다. 정 대표는 또 인재영입위원장과 지방선거기획단장을 임명하기 위해 친박계 또는 중립 성향의 재선 이상 의원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27일 취리히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만난다. 현지에서 이 대통령과 독대할 수도 있다. 정 대표는 이미 이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장 총장 교체 방안에 대해 상의했기 때문에 이번에 별도로 이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친이계 핵심 의원은 "청와대는 잡음 없이 자연스럽게 장 총장을 교체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정 대표가 귀국 후 당내의 세종시 갈등 해결을 위해 어떤 카드를 제시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한 당직자는 "정 대표는 시도지사 및 당협위원장 회의를 개최해 당내의 세종시 토론 절차를 시작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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