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시험문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SAT 문제지를 유출한 강사들이 학원의 지시 또는 학부모와의 은밀한 거래로 문제지를 빼돌린 정황을 확보, 학원장과 학부모들의 공모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월 태국에서 SAT문제지를 빼돌려 미국에 있는 한국인 유학생에게 보낸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강사 김모(37)씨가 재직한 서울 역삼동 E어학원 원장을 25일 소환 조사했다. 그러나 E어학원장은 경찰조사에서 학원 지시나 공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울러 23일 SAT시험에서 자신의 수업 조교 등 대학생 3명을 동원, 문제지를 빼돌린 장모(36)씨가 재직하던 서울 강남 R어학원 원장도 조만간 소환 조사키로 하는 등 3~4개 SAT 전문학원에 대해 문제유출 및 부정행위 가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장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장씨의 노트북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네 차례 문서파일이 지워진 흔적을 발견, 문제 유출행위가 더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또 SAT를 주관하고 있는 미국 교육평가원(ETS)측에 부정행위 의심자 명단을 요청했다.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ETS 본사 직원이 갖고 있는 부정행위 의심자 명단은 SAT에 여러 차례 응시했거나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으며 여러 문항에 답을 하지 않은 수험생"이라며 "명단을 넘겨받는 대로 이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k.co.kr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