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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은행 투자 금융주 펀드는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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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은행 투자 금융주 펀드는 '조마조마'

입력
2010.01.2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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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한 '오바마 쇼크'로 국내 금융주 펀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은행이 자기자본을 이용해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하고, 사모펀드 및 헤지펀드를 소유ㆍ운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규제안이 실현될 경우 미국 상업은행의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바마발(發) 규제로 미국의 대형은행이 직접 타격을 입으면, 해당 은행에 투자한 국내 펀드도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 구상대로라면, 고객 예금으로 주식투자를 해 왔던 모건스탠리와 JP모건,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자기자본의 20배 가량을 위험자산에 투자했던 미국 대형 은행들은 더 이상 투자업무를 할 수 없게 되고 수익성도 대폭 낮아지게 된다.

이들 업체의 낮아진 수익성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결국 해당 주식을 상당 부분 보유중인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증권투자신탁1(주식)(모)'과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증권투자신탁1(주식)(A)' 펀드는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선진시장 금융주에 주로 투자하는 '하나 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A'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증권 오성진 투자컨설팅센터장은 "미국의 은행 규제강화 구상이 앞으로 어떻게 구체화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이번 규제로 인해 미국 상업은행은 주요 수익원을 대출 등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며 "따라서 한동안 금융주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이 최근 통화안정채권 발행 금리를 인상하며 금융기관과 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인 이후, 중국 펀드의 자금 이탈도 잇따르고 있다.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최근 1주일(14~20일)동안 중국과 홍콩 등 범 중화권 펀드에서 3억달러가 유출되는 등 4주간 총 9억달러가 빠지며 감소세가 지속됐다.

SK증권 안정균 펀드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중국 당국이 금융시장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전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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