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대체로 의정활동 홍보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의 홈페이지는 조금 다르다. 육아일기 코너가 먼저 눈에 띈다. 조 대변인은 12년 전부터 적어온 세 딸에 대한 육아일기를 스캔해서 틈틈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이처럼 조 대변인은 하루에 네 종류의 일기를 쓴다. 그는 자신의 일기장과 세 딸에 대해 쓰는 일기장을 갖고 있다.
조 대변인은 "아이들에 대한 일기를 쓰는 것은 나에게 정말 소중한 가치가 있으므로 시간을 내서 꼭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8년부터 첫딸에 대해 육아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둘째 딸과 셋째 딸에 대해서는 부인이 아기를 가졌을 때부터 써왔다.
그가 처음 육아일기를 썼던 1998년 2월 9일자 일기에는 '하람이가 글을 배우고 스스로 일기를 쓸 수 있는 때가 오면 이 일기장을 넘겨 주어서 그 다음날부터 하람이가 쓰게 할 것'이라는 바람이 적혀 있다.
이에 그는 "처음에는 아이들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 물려줄 작정이었는데 아직도 기록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못 넘겨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98년 3월3일자 일기에서 "하람이는 전화 거는 것을 좋아한다. 진짜로 거는 것도 좋아하지만 가짜로 거는 것도 아주 좋아한다. 아니 더 실감나게 통화하는 것은 오히려 가짜로 전화를 할 때다"라면서 전화 거는 장면을 묘사했다. .
조 의원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자신에 대한 일기를 꾸준히 써오다가 딸에 대한 일기도 함께 쓰게 됐다. 그는 "몇 년 동안 네 가지 일기를 매일 쓰다가 국회의원이 된 뒤에는 바쁜 일정 때문에 내 일기는 매일 쓰고 아이들 일기는 이틀에 한번 꼴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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