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국악 그룹 'the林(그림)'의 거문고 주자 박찬윤(사진)이 거문고 창작곡 발표회 '금아심지(琴兒心志)'를 연다. 전자 음향과 거문고 고유의 어쿠스틱음이 어떻게 조화되는지가 초연 위주의 창작 국악곡들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2008년의 '담 啖 談 坍'을 잇는 실험적 무대인데, 당시 1대의 거문고와 음향변환기(loop station)를 통해 이뤄졌던 실험이 이번에는 '그림자 놀이'라는 제목의 거문고 2중주곡 형식으로 재현된다. 라틴 리듬 등 다양한 박자가 펼쳐지는 '바람의 강'은 협화음과 불협화음의 충돌이 인상적이다.
'풍류교우'는 거문고와 오보에가 마치 사람이 대화하듯 꼬리를 물며 주고 받는 어우러짐이 옛 선비들의 막역한 교유를 연상시킨다. 이같은 어우러짐의 세계는 창작 거문고 2중주곡 '내와구람로'에서 멋을 더한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여는 소리'에서는 연주자가 숨을 고르듯 거문고의 6현을 뜯는다. 3명의 거문고 주자를 위한 'Rhapsody _검다, 깊다'와 '호랑이 장가 가는 날'도 선보인다..
이번에 연주되는 곡들은 이해식(영남대 국악과 교수), 윤혜진(국악 작곡가)씨 2명이 만들었다. 이 곡들을 중심으로 2월에 음반 '금아심지'가 나온다. 28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 (02)703-6599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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