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새로운 마케팅의 명함들이 거리에 뿌려지는 것을 자주 보았다. 담배꽁초를 버려도, 쓰레기를 무단투기 해도, 침을 뱉어도 벌금을 내지만, 그 명함은 끄떡없다. 키스방 명함, 포옹방 명함 등 다양한 형태의 윤락업소들이 마케팅을 위해 뿌려대는 명함들이다.
그런 명함들을 볼 때마다 낯이 뜨거워져 일일이 주워 휴지통에 버렸지만,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청소부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명함 크기의 코팅된 불법 업소 광고물은 잘 쓸어지지도 않아서 추운 겨울에 꽁꽁 언 손으로 직접 허리 굽혀 일일이 주워야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교육환경이 병들어 있어 초ㆍ중ㆍ고교 주변에 모텔, 노래빠, 키스방, 안마시술소가 즐비하고, 거리에는 유흥업소의 불법광고전단지가 걸을 때마다 발에 밟힌다. 우리 청소년과 아이들이 무얼 보고 자랄지 개탄스럽다. 초등학생들이 여러 업소의 키스방 사진 명함을 주운 후 어떤 입술이 더 섹시한지 점수를 주면서 등수를 매기는 걸 본 사람도 있다고 한다.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윤락가가 없어지면서 이제는 주택가, 오피스텔, 지하철 주변의 사무실로 윤락업소들이 파고들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찾아가는 윤락이라면, 한국의 서울은 내 집 앞까지 찾아오는 윤락이다. 이젠 정부가 나서서 이런 불법 윤락광고물을 단속해야 한다.
한미라(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