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철 지음/해피스토리 발행ㆍ376쪽ㆍ1만3,000원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뒤 한국의 정치ㆍ사회학자들은 업무량이 적잖이 늘었을 법하다. 피에르 레비의 '집단지성' 이론은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온 시민들로 현현했다. 용산참사의 절규와 '친서민'을 표방하는 권력자의 재래시장 방문은 시차 없이 공존한다. 겨우 2년의 시간을 거칠게 통과하며, 한국사회는 체제론 등 각종 담론이 분출하는 공간으로 탈태했다.
<빵과 자유를 위한 정치> 는 손호철(58)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만만찮았을 지난 2년의 작업량을 보여주는 책이다. 한국일보에 연재한 '손호철의 정치논평' 등을 새롭게 손본 정치평론집으로, 지리멸렬한 진보 진영에 대한 진단과 대안 제시가 중심을 이룬다. 빵과>
저자는 "4대강 죽이기라는 시대착오적 노가다 뉴딜 정책" 못지않게 "민주당의 패권주의적 태도", "존재감을 찾을 수 없는 진보정당" 또한 강도 높게 비판한다. 지난 2년 한국 정치와 사회의 퇴행에서 진보 진영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시각이다. 그는 "상층부 연합을 넘어서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풀뿌리 복지연합'을 진보세력의 과제로 제시한다.
손 교수는 "'MB의 악마화'와 '반MB 투쟁의 신성화'를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반MB 투쟁을 반신자유주의 투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