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한 도시를 세계적 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킨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의 성공담은 더 이상 반복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이 미술관을 비롯해 미국 로스엔젤레스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등을 만든 프랭크 게리(81)는 상식을 뛰어넘는 파격과 혁신의 건축가다. 직선 위주의 박스형 건물에서 탈피해 곡선을 자유자재로 구사했고, 티타늄이나 함석 등 상상을 초월하는 외장재를 덧입혀 건축에 새로운 미학 세계를 열었다.
최근 발간된 책 <게리: 프랭크 게리가 털어놓는 자신의 건축 세계> (미메시스 발행)는 구겐하임 미술관을 비롯해 쌍안경 모양의 파사드를 지닌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니스의 치애트데이 본사, 독일의 비트라디자인박물관 등 게리가 진행한 건축 프로젝트 24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게리:>
편집자인 밀드레드 프리드먼이 게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설계 당시의 에피소드와 건축 철학 등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특히 각 작품의 평면도와 디자인 과정의 모형 등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보여주는 컬러 사진들이 볼거리다. 게리가 삼성미술관 리움의 설계 과정에 참여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던 내용도 실려 있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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