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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문 닫으면

입력
2010.01.2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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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광화문점이 리모델링을 하기 위해 4월부터 7월까지 넉 달 간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서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이야 대형서점이 여럿 되고 서울의 교보문고만 해도 영등포점, 강남점도 있고 해서 광화문점이 몇 달 휴점한다고 해서 큰 탈이라도 날이유는 없다. 온라인 서점이 발달한 덕분에 오프라인 서점에 가야만 책을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리모델링은 1990년 이후 20년 만이다. 당시 1년 가까이 닫았다. 그때도 영향이 없진 않았지만, 출판사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1981년 개점 이래 한국 대표 서점으로 자리잡은 이 서점의 상징성을 생각하면,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문 닫은 세종로는 어쩐지 허전할 것 같다.

교보문고는 "서가 등 시설이 많이 낡아서 보수가 필요해 리모델링을 하게 됐다"며 "손님들이 바닥에 주저앉는 불편 없이 편히 앉아 책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아이와 엄마가 함께 와서 책 보고 공부도 할 수 있는 곳으로 꾸밀 것"이라고 밝혔다. 또 "휴점 기간에도 온ㆍ오프 공간을 활용해 독자와 꾸준히 만날 수 있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은 일본 도쿄에 가면 이케부쿠로의 쥰크도서점을 꼭 들른다. 지상 8층 지하 2층이 모두 서점인데, 신간뿐 아니라 구간까지 도서관식으로 진열해서 출판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고, 서가 옆에 의자를 놓아 종일 책을 볼 수도 있는 곳이라고 한다. 한 소장은 "쥰크도서점은 단순한 서점이 아니라 도서관 역할도 하는 곳"이라며 "한국에도 그런 서점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모처럼 하는 교보문고 광화문점 리모델링, 기왕이면 근사하게 하기를.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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