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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빚어낸 손들, 자취 남기다/ 문인 70여명 연희문학창작촌서 핸드프린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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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빚어낸 손들, 자취 남기다/ 문인 70여명 연희문학창작촌서 핸드프린팅

입력
2010.01.2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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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 70여명이 참가한 핸드프린팅 행사가 문단의 신년하례식을 겸해 2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문학창작촌에서 열렸다.

시인 김남조 김광규 천양희 신달자 문인수 이문재 나희덕 박형준 문태준 손택수 김선우 김경주, 소설가 현기영 윤후명 이경자 이순원 구효서 윤대녕 은희경 하성란 권지예 김종광 천운영 백가흠, 평론가 구중서 김주연 정과리 정끝별, 동화작가 노경실 유은실씨 등 참여 문인들은 가로 40㎝ 세로 30㎝ 크기의 진흙판에 손바닥을 찍고 각각 기념 문구를 새겼다.

이 진흙판들은 도예가 김도진(35)씨의 작업으로 도자기로 구워져 올해 하반기 연희문학창작촌 입구에 길이 20m 규모로 설치되는 '작가의 벽'에 부착된다. 연희문학창작촌 촌장인 소설가 박범신씨는 "작가의 손 안에 우주가 들어있다는 생각으로 마련한 문화 보존 행사"라며 "독자들이 먼 훗날 와서 작가들이 찍은 손바닥을 볼 때 자신이 읽은 문장이 떠오르면서 '내가 읽은 작가의 시, 소설이 저 손 안에서 나왔구나' 상상하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조 시인은 "핸드프린팅을 하면서 내가 이 손으로 써야 할 것을 얼마나 썼나, 애매한 말을 썼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전율처럼 지나갔다"며 후배 작가들의 정진을 격려하기도 했다. 연희문학창작촌은 상반기 중 문인 핸드프린팅 행사를 몇 차례 더 열어 작가 200명이 손바닥을 찍은 도판 200개를 우선 벽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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