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해 성탄절 미 디트로이트행 항공기에 대해 행해졌던 폭탄 테러 기도사건을 자신이 명령했다고 24일 주장했다.
빈 라덴은 이날 아랍어 방송인 알 자지라를 통해 공개된 육성 녹음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번 공격은 9ㆍ11 테러와 같은 공격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빈 라덴은 녹음 메시지를 통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는 한 우리의 공격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에 안보가 확보될 때까지 미국의 안전은 꿈도 꾸지 말라"고 말했다.
빈 라덴은 미 항공기 테러기도 사건의 범인인 나이지리아인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를 '역사에 남을 영웅'이라고 지칭하면서 "그의 테러 기도는 9ㆍ11 때 전달된 메시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빈 라덴의 메시지가 본인의 것인지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알 자지라 방송은 "이번 음성 메시지는 오사마 빈 라덴의 것이 맞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스라엘 국무부 대변인은 "새로울 것이 없는 메시지이며 과거에 여러 번 했던 말이다"며 "테러리스트들은 항상 비열한 행동에 말도 되지 않는 변명을 가져다 붙인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지난해 9월26일에도 유럽국가들에게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할 것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알 카에다의 미디어기구인 아스 사하브를 통해 공개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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